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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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남양유업 손녀인 거 알면서 왜 건드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자신을 저격한 이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는 버닝썬 게이트와 황씨 연결고리에 대해 파헤쳤는데요.

 

이날 그알 측은 "황하나가 강남패치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며 황하나의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황씨는 격양된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언니 솔직히 사람이 스트레스 받으면 잠이 안 올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불면증 있으면 스틸록스 같은 거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남양유업 손녀인 거 알면 왜 건드려?”라고 분노했습니다.

 

◆황하나 "언니, 솔직히 사람이 스트레스 받으면 잠 안 올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이날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황씨가 지난달 경찰에 체포되기 전 정신과 폐쇄 병동에서 만났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황하나는 자신의 남자친구(박유천)만큼이나 자신의 아버지의 재력과 인맥을 자랑했다"고 회상했는데요.

 

제보자는 처음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 황씨 이름을 듣고도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후에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게 돼 어디 병원에 있다고 제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알은 황씨를 마카오에서 본 적 있다는 제보자 A씨를 만났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2017년 말쯤 황하나와 인사를 하면서 알게 됐다"며 "처음에는 박유천이 없었는데 내려가니까 박유천이 있더라. 도박, 관광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닌 것 같더라. 자기들만의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당시 수족 같은 역할을 했던 애한테 마약을 구해다가 준적이 있다"며 "황하나가 이씨에게 마약을 한 연예인 명단을 줬다. '이거로 거래해. 검찰이랑 거래해'라고 하더라. 당시 이씨는 수배범이었다. 아동 성매매 및 원정 성매매 알선을 해서 수배가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명단에 누가 있었다고 말은 하던가"라는 말에 "그 얘기는 안 해줬다. 그 부분이 제일 궁금했는데 말 안 해주더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황하나 리스트 있다는 주장이 사실일지 확인했습니다.

 

이씨는 올해 1월에 검거된 인물로 제보자의 이씨에 대한 설명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4년 전 황하나 무혐의…경찰 "조계사 사건 터져 직원들이 동원" vs 변호사 "경찰의 직무유기 거의 확실시"

 

그알은 4년 전 황씨가 마약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 없이 무혐의로 결론이 난 이유에도 주목했는데요.

 

이에 당시 종로 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은 "한참 잠복하고 하다가 조계사 사건이 터졌다. 그러면서 전 지능팀 직원이 거기에 동원되는 바람에 그러고 나서 제가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지미 변호사는 "마약 사건 같은 경우는 한 명이 잡히면 줄줄이 온다. 그런데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건 특이한 걸 넘어서 있을 수 없는 것 같다"며 "(경찰의) 직무유기가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알 에서 마약 공급책인 클럽 DJ 오모씨의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오씨는 황하나와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친분이 상당했던 인물이었는데요.

 

정선진 SBS 기자는 "한 명은 클럽 MD(영업직원) 출신인 남자 직원이 한 명이 있는데, 그걸 구해와서 판매한 것까지 (판결문에) 나와있다"며 "승리가 운영했던 몽키뮤지엄에서도 웨이터로 역할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약 공급책인 MD 조모씨에 대해서도 언급됐는데요. 그의 경우 이문호 대표와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