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4명은 정부가 내놓은 ‘4대강 보 해체·개방안’을 지지한다는 시민단체·학계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는 9일 서울 종로구 소재 환경운동연합 1층 회화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보 해체 방안 발표에 따른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81.8%가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중 3개를 해체하고 2개를 상시 개방한다는 정부의 보 처리 안에 동의했다. 동의하는 이유로는 ‘수질개선 기대’(41%)와 ‘보의 용도 없음’(13.6%), ‘보의 경제성 낮음’(10.7%) 등이 꼽혔다.
정부의 보 처리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8.2%였다.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보 처리가 ‘정치적 결정’(2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해체비용 소요’(21.1%)와 ‘물 부족 우려’(17.5%), ‘해체 근거 불분명’(1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3.6%는 4대강 사업을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4대강에 만들어진 16개 보에 대해서도 73.2%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수질오염’(45.0%)과 ‘생태계 파괴’(19.7%), ‘보의 용도 없음’(10.3%), ‘경제성 없음’(10.0%) 등이 그 이유였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정부의 보 처리안을 과장해서 비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민 대다수가 정부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22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이뤄졌다. 조사기관은 ‘마크로밀 엠브레인’으로,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