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맨 위 사진 가운데)가 지난 19일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김건모의 부친이 과거 방송에 출연한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건모의 부친 고(故) 김성대(맨 위 왼쪽 사진) 씨는 지난 2017년 9월 아들 김건모와 아내가 출연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김건모와 똑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 고인은 김건모에게 “왜 결혼을 안 하냐. 엄마는 ‘건모가 효자’라고 말하지만 50이 넘어서 결혼도 안 하는 아들이 뭐가 효자야”라며 아들 김건모를 타박했다.
이에 김건모가 “억지로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며 결혼을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고인은 아들에게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인은 “난 결혼할 때 안골랐다. 딱 잡았다. 저 사람이 내 사람이다. 이화여대 옆에 하숙하며 회사에 다녔는데 회사 직원 친구가 엄마였다. 당시에 수줍음 많은 소녀였다. 2년을 만나고 엄마가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했다. 내가 혼자 살면서 너무 외로워서 빨리하려고 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고인은 당시 방송에서 아들과 스피드 레이싱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레이서를 꿈꿨다는 부친은 레이싱 서킷에 도착해 “내가 카레이서 선수도 이길 수 있겠다”며 말했다. 이후 속도를 내며 먼저 달려간 아들 김건모를 잡기 위해 추월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부자의 레이싱을 보던 이선미(오른쪽 사진) 여사는 “저런 그림을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말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다.
한편, 고인은 79세의 나이로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지병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수요일 오전 9시30분이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