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당분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구글은 “앞으로 90일간 (화웨이) 기존 모델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상대로한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하는 임시 면허를 발급한 데 따른 입장 변화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당분간 구글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등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상무부는 임시 면허가 적용되는 범위를 기존 네트워크 보수나 점검 등으로 한정했다. 때문에 화웨이 신규 제품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것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자체 OS ‘훙멍’(내부명)을 올 가을쯤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화웨이 위청둥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CEO는 21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오는 가을, 늦으면 내년 봄 화웨이의 자체 OS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 CEO는 “우리는 계속해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훙멍 OS에 대해 “휴대폰, PC, TV,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모두 통하며 하나의 OS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체 OS 상에서 운영되는 안드로이드 앱 성능은 60%가량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을 타깃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자국의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등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미 상무부는 21일 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하는 임시면허를 화웨이에 발급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위)=화웨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