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국내 소주시장을 70%이상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하이트진로가 전국 점유율 53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롯데주류는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소주를 마시는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마신 셈이다.
27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전국소주시장 점유율을 보면 올해 2월 현재 하이트진로가 전국 점유율 53%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전국 점유율 19.5%에서 올해 처음으로 20%대에 안착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전신인 ‘산소주’가 2001년 선보인 지 18년 만이다. 이어 무학(9%), 금복주(6%), 대선(5%), 맥키스컴퍼니(3%), 보해양조(2%), 한라산(1%), 충북소주(1%) 순이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하이트진로(+3.5)와 대선주조(+0.5)만 늘고, 보해양조와 충북소주는 변동이 없었다.
롯데주류, 무학, 금복주, 맥키스컴퍼니, 한라산은 소폭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선보인 맥주 신제품 ‘테라’가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을 빚으면서 소주 판매량이 더욱 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섞어 마시는 이른바 ‘테슬라’가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는 출시 50일 만에 130만상자(3900만병, 330㎖ 기준)가 팔렸다. 이는 맥주 신제품 가운데 출시 초기 반응으로 최대 판매기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갈수록 지방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지방소주사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해양조는 2년 만에 적자로 회귀했고, 무학과 한라산은 첫 적자를 냈다.
대기업 주류사들의 공세에 맞서 지방소주사들은 지역 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전·세종·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맥키스컴퍼니는 최근 자사가 생산하는 ‘이제 우린’ 소주의 가격을 올 한 해 인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 10년간 판매되는 ‘이제우린’소주 한 병당 5원씩 적립해 지역사랑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전남 지역이 연고인 보해양조도 자사 ‘잎새주’의 공장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