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7~8월 혹서기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이번 결정으로 공직사회의 여름철 반바지 허용 움직임이 복장 간소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에너지 절약 추세에 맞춰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는 지난달 도민과 공무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7~8월 경기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복장 간소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10일∼22일 경기도 공무원 복장 간소화 방안(반바지 착용) 관련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621명 중 80.7%가 찬성하고 19.3%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얻었다.
공무원 65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79%가 찬성하는 등 공직사회 내부에서 예상보다 많은 찬성 의견이 나왔다는 게 경기도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전날 간부회의에서 도민·공무원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번 7~8월 한번 시범적으로 시행해보고 나서 평가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계속하자”고 주문했다.
한편 경기도청의 여름철 복장 간소화를 두고 ‘그들만의 혜택’이라며 부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영업사원 A씨는 한여름 더위를 느낀다.
그는 “더위를 잘 타는 체질도 그렇지만 거래처를 오가며 대기업인 ‘갑(甲)사’를 찾아야 하는 직무 탓이 크다”고 말한다.
A씨가 재직 중인 회사는 이른바 ‘쿨비즈‘(간소화 복장)를 권하고 있지만 영업직은 제외다.
거래처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A씨는 출·퇴근 때 입을 옷과 근무할 때 입을 옷을 따로 챙긴다.
그는 “같은 영업직이라도 여성 직원은 치마나 샌들을 신어도 아무 말 없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정장과 넥타이를 매야 한다”며 “출퇴근이라도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 면티셔츠에 7부쯤 되는 바지를 챙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사에서 쿨비즈를 권해 편한 복장으로 출근했더니 ‘눈치 없게 행동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규정에서 남성 영업직만 제외한다”고 토로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