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송악면 궁평저수지 길에 반딧불이가 대거 출현했다. 초여름 6월 밤하늘을 수놓은 이곳 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의 짝짓기 비행이다.
아산시는 오랜 기간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에 힘쓴 결과 현재 궁평저수지 주변 길에 애반딧불이의 야간 비행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며 한 사진작가가 찍은 반딧불이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송악 궁평저수지에는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3종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6월에는 애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서식 중인 애반딧불이는 몸길이 8∼10㎜ 정도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꽁지에서 암컷은 1줄, 수컷은 2줄의 불빛을 밝히며 짝짓기 비행을 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 4개월간 67회 반딧불이 개체 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2021개체가 관찰됐으나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증식 한계로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해 민간과 함께 다양한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시책을 펼치고 있다.
아산시는 반딧불이 개체 수 증가를 위해 송악 궁평리, 동화3리, 강장2리 자연마을 소재 휴경지를 자연정화 생태습지로 조성했다. 개체 수 보전을 위해 궁평리 마을 주민과 함께 6∼9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6월 중순까지 애반딧불이가 다수 출현하는 시기로 궁평저수지 길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궁평저수지 일대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 모니터 요원, 천안상업고등학교 아산동문회, 사동지회, 아산시 자연보호협의회, 자원봉사학생 등 민간단체가 참여해 쓰레기 수거로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 및 저수지 수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애반딧불이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궁평리 주민 김서영씨는 “올해 반딧불이가 마을 집 앞까지 찾아오고 궁평저수지 길에서 심야시간대에 다수 출현하고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어릴 적 추억과 신비로움으로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지역의 자랑거리로 자부심과 애향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와 개체 수 확산을 위한 자연생태 습지 조성, 토종식물 복원 사업 추진, 생태환경 개선 및 환경정화 활동, 친환경농업 확대 등 다양한 자연생태계 보전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