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쇼핑 검색에 해외 주요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6일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쇼핑 검색 제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 쇼핑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알리익스프레스로 넘어가며 결제도 네이버를 거치지 않고 해당 쇼핑몰에서 직접 하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해외 쇼핑몰과 직접 제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해외 쇼핑몰의 구매 대행 서비스를 하는 국내 사업자 등이 네이버 쇼핑에 입점하는 방식이었다. 네이버는 검색 제휴를 맺은 국내 쇼핑몰의 경우 결제액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요즘 해외 직구 이용자가 많이 늘다 보니 해외 사이트와도 제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의 홍콩 자회사로, 중국에서 생산된 물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에 특화된 오픈마켓 쇼핑몰이다. 중국 생산품의 경우 국내 소매가보다 싸게 판매되고 배송 기간이 긴 대신 배송요금이 아예 없거나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이용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직구족’이 많이 찾는 해외 쇼핑몰과의 검색 제휴를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의 생활용품 전문 쇼핑몰 ‘아이허브’, 싱가포르의 종합 쇼핑몰 ‘큐텐’ 등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직구 사이트와는 대부분 검색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기업의 대표 주자인 네이버는 강력한 플랫폼을 활용해 최근 ‘검색’ 이외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네이버 N스토어(현재 네이버 시리즈)를 설립해 웹툰, 웹소설, 영화, 방송, e북 판매에 나섰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