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의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사진)의 연기력이 극 초반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총 40회로 전혀 짧지 않은 드라마다. 이에 주연을 맡은 차은우는 긴 호흡으로 극의 몰입감을 주면서 중심 사건의 핵심 역할을 해야 했다.
그는 극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극의 몰입감을 방해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극 중·후반부터 사건의 중심 역할을 맡으면서도, 러브라인의 ‘애틋하고 애절한’ 연기를 펼쳤고 마침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 ‘얼굴 천재’ 차은우, 연기 천재는 무리?…초반 연기력 논란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차은우는 주연인 왕자 이림 역을 맡았다. 이림은 조선시대 왕자이지만 연애소설가이기도 한 반전 모태솔로 캐릭터다.
의문의 사건으로 평생을 궁에서 갇혀 살며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왕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에 맞게, 차은우는 순정 만화같은 비주얼로 조선 왕자로 변신했다.
비주얼은 완벽했으나 지상파 첫 주연의 부담감 혹은 퓨전 사극의 독특함 때문인지, 그는 극 초반 혹독한 연기력 논란을 겪어야 했다.
일명 ‘차은우 연기력 논란 표정 세트’라는 글이 온라인에 퍼질 정도로 어색하고 공감되지 않는 표정 연기가 계속됐다. 19년간 왕자 이림이 궁에 갇혀 사람을 대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차은우의 감정 연기 역시 겉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담감 이겨내고 ‘노력파 배우’로 성장…비결은?
초반 차은우는 극중 구해령(신세경 분)에게 짜증과 쌀쌀맞은 캐릭터로 일명 ‘안하무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그 뒤 구해령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며 변화하는 ‘태도’과 사랑을 알게 되며 겪는 ‘성장통’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출생의 진실을 마주하며 겪는 ‘고통’과 앞으로를 나아갈 ‘강단’ 그리고 한결같은 ‘순애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차은우가 연기자로서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은 극의 중반부터다. 왕자 이림이 백성들을 만나 세상을 알게 되고, 구해령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순간의 모습을 순수하게 그려냈다.
특히 백성을 가장 먼저 위하는 모습과 구해령에 빠져 정신을 놓는 연기는 그가 맡은 이림을 한층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실제 촬영장에서 차은우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 성지루에게 연기 조언을 받고, 모든 회차를 모니터링하고 시청자의 반응을 보며 연기를 바꿔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단한 노력으로, 시청자들은 이제 ‘차은우’가 아닌 ‘이림’을 보게 됐다.
◆역할과 혼연일체…성장통으로 오는 아련한 감정 전달
차은우의 연기력이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극의 후반이었다.
극 후반부 들어 이림은 운명에 따라 국혼을 진행해야 했고, 그 결과 사랑하는 구해령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이림은 구해령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왕자라는 책임감과 사랑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고뇌의 모습 보였다. 하지만 구해령은 끝내 이림을 밀쳐냈고, 이림은 좌절과 혼란을 느끼며 홀로 이별의 고통을 감내했다.
차은우는 이런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이림의 마음을 잘 표현해냈다. 특히 구해령이 이림에게 이별을 고하며 러브라인 감정선에서 한발 빠지게 되면서,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지키는 무게는 고스란히 차은우에게 지워졌다.
특히 차은우는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며, 속으로 아파하는 순정파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헤어진 전 여친(?) 구해령의 앞에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의 감정선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애틋함을 더했다.
종영까지 4회 남은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차은우는 진실을 마주하며 겪는 충격, 진실한 사랑, 왕자로서의 성장을 그려내야 할 숙제가 남겨졌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노력과 진심이라면, ‘얼굴 천재’라는 별명을 넘어 ‘노력하는 성장형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어울릴 듯하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