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이 된 부산 동의대 교수가 결국 사직했다.
동의대는 20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A 교수가 전날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다음 주부터 대체 교수를 투입해 A 교수가 맡았던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A 교수는 전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겼고 학생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A 교수는 “교정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얼마 전 A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발언 외에도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동의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진상 조사와 징계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A 교수가 징계를 피하려고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