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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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ASF 매개체 멧돼지 확실…환경부 책임져야"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가운데)이 고민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한 달 넘게 이어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의 원인으로 야생멧돼지를 지목하며 환경부가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25일 비판했다.

한돈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달 3일 연천 비무장지대(DMZ)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20일간 파주·연천·철원에서 14마리나 감염 사체가 발견됐다"며 "급속히 퍼진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매개체는 남북을 오가는 야생멧돼지인 것이 이제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부터 야생멧돼지에 대한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부의 안일한 인식과 부처 중심주의의 오만함이 현재 사태의 원흉"이라며 "경기 북부지역의 양돈산업을 궤멸시키고 우리 한돈 산업을 벼랑 끝에 서게 한 환경부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돈협회는 그러면서 "협회와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때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야생멧돼지의 위험성과 개체 수 조절을 요청했다"면서도 "환경부는 이를 지속해서 무시했고, 국내 발생 후에도 야생멧돼지 전염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희박하다는 성급한 보도자료를 내 혼선을 가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생멧돼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유해조수로 산업 전반에 백해무익한 동물로 100% 포획·사살해야 한다"며 "농가와 국민을 기만하고 현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을 초래한 환경부 장관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