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선두 리버풀과 경기에서 두 차례 골대를 때리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팀은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선두' 리버풀과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킥오프 47초 만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에 내리 2골을 내주고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승점 12로 정규리그 11위에 그쳤다.
반면 리버풀은 짜릿한 역전승을 앞세워 개막 10경기 무패(9승 1무·승점 28)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2)와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단독 질주를 이어갔다.
손흥민의 간결하고 빠른 역습 능력이 빛을 냈지만, 결정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 앞서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의 200번째 경기 출전(정규리그 138경기·FA컵 17경기·리그컵 8경기·UEFA 주관대회 37경기)을 축하하는 포스터를 올렸다.
정규리그 1위 리버풀을 상대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배치한 4-3-3 전술을 가동했다.
토트넘은 전반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넣었고, 시발점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무사 시소코가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볼은 리버풀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왼쪽 구석을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순간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케인이 재빨리 헤딩으로 볼을 리버풀 골대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홈에서 파상 공세를 이어갔고, 토트넘은 잘 버텨내며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손흥민의 발끝이 번쩍였다.
후반 2분 리버풀 피루미누의 헤딩슛을 토트넘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가가 슈퍼세이브를 펼쳤다. 가사니가는 곧바로 리버풀의 왼쪽 공간을 향해 롱킥을 날렸다.
골키퍼의 킥과 함께 스타트한 손흥민은 후반 3분 엄청난 스피드로 쇄도하며 볼을 잡아 리버풀 수비수 2명에 이어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골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손흥민의 두 번째 골대 불운이었다.
안타깝게 득점을 놓친 토트넘은 후반 7분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에게 동점골을 얻어맞더니 후반 30분에는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페널티킥 역전골을 허용하고 1-2로 무너졌다.
'레전드'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손흥민은 두 차례 골대 강타의 불운 속에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을 줬다.
리버풀을 상대로 혼신의 슈퍼세이브를 펼친 골키퍼 가사니아가 평점 8.9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고, 케인이 7.1점으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이 세 번째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