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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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움 지키자”…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출범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로공원 제주 제2공항 반대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체를 만들었다. 과잉관광을 막고 ‘제주다움’을 지켜달라는 목소리다.

 

각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치하는 엄마들, 정의당, 녹색당 등 300개 단체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출범을 알렸다. 제2공항에 반대하는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16일부터 상경해 세종로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공항 건설은 제주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에서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았다.

 

이들은 “여행자들에게 여유로움과 위로를 주던 제주다움은 이제 볼거리, 놀거리, 살거리, 즐길거리에 밀려 퇴색하고 있다”며 “3000만평(약 99㎢)에 이르는 제주 땅이 골프장과 대규모 리조트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잉관광으로 소각도, 매립도 하지 못한 쓰레기가 10만t 가까이 쌓여있고, 하수처리 되지 못한 오폐수는 제주바다로 쏟아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 범죄율 증가, 1차산업 위기 등 제주인의 삶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국토교통부의 의뢰로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확충방안 용역 보고서’를 작성했다. ADPi 보고서는 기존 제주공항의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제주의 장래 항공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국행동 측은 “그럼에도 제2공항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국민혈세 5조1278억원(사업비)을 재벌 대기업에 갖다 바치기 위해서”라며 “아무 명분 없이 성산(제2공항 예정부지) 사람들은 고향을 잃고 오름은 깎이고 용암동굴은 파묻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한 1차 보완 의견을 국토부에 보냈다. 국토부가 이에 대한 답변을 환경부에 보내 추가 보완 의견이 없으면 제2공항 건설계획은 고시를 통해 확정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