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민식이법' 처리가 무산된 것을 놓고 여야가 '거짓말' 싸움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신청하는 바람에 처리할 수 없었다고 했고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우선처리하자고 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
◆ 이인영 "한국당의 민식이법 우선처리 주장은 거짓말, 왜 그랬냐고 묻자 나경원 '잘 몰라서 그랬다'는데~"
1일 오전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다"며 "이런 주장을 반복하면 알리바이 조작 정당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 원내대표는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해놓고 여론의 비판에 몰리니 궁여지책으로 내민 게 ‘민식이법은 우선 처리하겠다(고 한 것은) 나머지 몇 개 법안의 필리버스터는 보장하라’는 것 아니었느냐"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로 민생법안 처리가 발목 잡힌 점 등과 관련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뭐해서 추상적으로 표현하지만) '잘 몰라서 그랬다'는 뚱딴지 같은 대답을 들었다"며 혀를 찼다.
◆ 나경원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 아니었고, 민식이법 위해 본회의 열자했지만 與 반대"...野에 책임전가
민주당이 '집단 인질범', '몰염치 정당'이라는 맹공을 퍼붓자 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식이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게 한 건 바로 여당이다. 우리는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했다. 민식이법은 애당초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그날(11월29일) 본회의가 열렸다면 민식이법은 통과됐을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정말 민식이법, 민생법안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왜 (한국당의) 요구를 외면하고 본회의를 거부하나"며 "애당초 여당은 민식이법을 통과시킬 의지는 없고, 민식이법을 정치탄압의 칼로 쓰려고 한 의도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불참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지 않았다. 그래서 민식이법은 통과가 안 됐다. 그러고는 '야당이 막았다'고 한다"면서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이냐. 국민 여러분, 속으시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 오신환 "민주, 한국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양쪽 모두 민생법 우선 처리 하자니 원포인트 본회의 열자"
민주당과 한국당이 '거짓말마라'며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 하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친 채 국회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20대 국회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하면서도 민생법은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고 하고, 민주당도 민생법안 처리를 거부하지 않고 있다"며 "2일 본회의를 소집해 민식이법 등 어린이교통안전법, 유치원 3법, 원내대표 간 처리에 합의한 데이터3법과 국회법 등 민생개혁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양당에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 소집을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양당 모두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라는 말로 민주당과 한국당 목을 거머 쥐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