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연소 현직 지도자, 세계 최연소 여성 총리, 핀란드 역대 최연소 총리인 핀란드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34) 의원이 여성 장관이 12명에 달하는 새 내각을 발표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린 신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의회 승인투표를 거쳐 공식 취임선서를 한 뒤 새 내각을 발표했다. 19개 장관직 가운데 내무부, 법무부, 교통부, 보건사회부, 교육부, 노동부, 환경부 등 12명개 장관직에 여성을 임명했다.
마린 총리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핀란드가 모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연합(EU)과 전 세계에서 활동할 것이고 안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도 강조해 유럽에 부는 극우민족주의성향에 대한 분명하게 견제했다.
핀란드에서 여성 총리나 여성 장관이 다수인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사퇴한 전임자인 안티 린네 전 총리가 임명한 내각에서는 19명 중 13명이 여성이었다. 총리직을 여성이 맡는 것도 마린 총리가 세번째다. 핀란드는 1906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국가이기도 하다.
마린 총리는 20대 초반부터 정당 정치 활동을 시작, 2012년 시의원으로 선출됐고 2015년부터 사민당 의원으로 활동한 재선의원이다. 사민당과 중도당, 녹색당, 좌파연합, 스웨덴인당 등 5개 정당의 연립정부에서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직을 수행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칼럼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연정에서 세계 최연소 지도자들이 나오면서 산나 마린 총리는 우리에게 또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논평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