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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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수도 캔버라 위협... 주정부 비상사태 선포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주정부가 31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7일 캔버라 인근의 나마지 국립공원 오로랄 계곡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리콥터 착륙등에 붙은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캔버라 영토 8%에 해당하는 1만8천500헥타르(185㎢)가 불탔다.

 

앤드루 바 호주 수도준주(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주장관은 현재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터게라농 남쪽 지역이 가장 심각한 화재 지역이라고 밝혔다.

 

바 장관은 캔버라 기온이 40℃를 넘어섰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날씨까지 건조해 이번 산불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통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와 멜버른 사이에 위치한 캔버라에는 40만 명 거주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2003년 캔버라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최악으로 꼽힌다. 당시 산불로 4명의 사망자와 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수도 면적의 3분의 2가 초토화된 바 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산불로 최소 33명이 목숨을 잃었고 1천 100만㏊(11만㎢)가 불에 탔다.

 

한편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구조 당국은 지역에 있는 모든 자원과 시설을 사용할 수 있으며, 주민 대피를 명령하거나 에너지와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등의 권한을 갖는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