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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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공간 없다" 격리자 하소연에 文대통령 "금연 도전을"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연일 현장점검 ‘강행군’ / 9일 우한 교민 위한 진천 임시생활시설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 초반 국내로 입국한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끝)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이후 현장점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요일인 9일 충북 진천의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을 방문, 장기간의 격리에 따른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살펴봤다. ‘금연에 따른 고충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는 보고 내용에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금연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란 취지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신종코로나 사태 초반인 지난달 30, 31일 우리 정부가 우한으로 보낸 대한항공 전세기 2대를 타고 입국한 교민 700여명 중 일부가 수용돼 있다. 이들은 격리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2주일이 지나도록 신종코로나 증세가 확인되지 않으면 오는 15일쯤 각자의 주거지로 돌아가게 된다.

 

진천, 그리고 충남 아산에 나눠 수용 중인 우한 교민 중 현재까지 신종코로나 확진환자는 2명이 발생한 상태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점검 초점은 격리 생활을 하는 교민들이 호소하는 불편이 무엇인지, 정부는 그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에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니까 굉장히 불편하시지 않겠느냐”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이분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마지막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히 지낼 수 있도록 챙겨주기 바란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흡연 장소가 없어 아주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 것 같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그런데 그것은 허락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까지는 배려가 힘들다”고 인정한 뒤 “오히려 금연 프로그램 좀 해서 차제에 한 번 금연에 도전해보시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