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검증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부산의료원이 이번엔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뉴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17일 부산의료원 등에 따르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4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코로나19가 원인인 것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졌다. 오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 남성은 119구급대에 의해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남성은 사망 전 특별한 발열 증상을 보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보건당국은 베트남 등 해외 여행력을 감안해 부산의료원 응급실을 임시 폐쇄한 뒤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적으로 부산의료원에서 사망한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부산의료원에서 사망한 남성에게 실시된 코로나19 진단검사의 결과는 ‘음성’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아니었고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지만, 베트남 여행력이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의료원은 지난해 조 전 법무장관 사태 당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언론은 물론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다. 뇌물수수 등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혐의사실 중에는 딸 조모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가 들어 있다.
부산대 의전원에 다니는 조 전 장관 딸이 성적이 신통찮음에도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조 전 장관 딸이 장학금을 받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 부산대 의전원 교수가 현재 부산의료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부산의료원 원장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부산의료원이 한때 곤란한 지경에 놓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