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10일 '세월호 막말' 당사자인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결정에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황교안·김종인 선대위'의 결단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을 지원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통해 윤리위의 결정을 접했다면서 "결국 이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 두 분이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차 후보에 대해 당초 예상됐던 '제명' 보다는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총선 후보직을 유지하게 됐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그런 조치로 나가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 미칠 것"이라며 "이건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민심 등을 감안할 때 '탈당 권유' 결정은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가 다 맞지는 않겠지만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선거를 이끄는 선대위원장과 당 대표 두 분이 결단을 내리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김 위원장과 황 대표에게 요구한 '결단'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마포을 유세에서도 "최근 일부 극소수 후보들의 막말 사태가 있었다"며 "통합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20·30·40대가 '저런 보수라면 찍을 수 있겠다'고 할 때까지 보수가 개혁, 혁신, 변화하겠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누가 할 것이냐. 저 유승민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어 "이 정권이 지금 선거를 치르는 유일한 수단은 코로나"라며 "정부는 코로나를 잘 막았다고 하고 있지만 현명한 국민이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바로 코로나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이날도 최대 경합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마포을에 이어 중랑을 방문해 후보자와 함께 주민들과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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