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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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에도 ‘막말’ 이어간 차명진, 통합당 결국 제명 수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3일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를 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원색적 막말로 논란을 일으켜 탈당 권고 징계를 받은 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막말을 계속한 인물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윤리위원회 없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선 차 후보에게 말하고 싶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 있나”라며 “만일 개인이 주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 사후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이렇게 물의를 일으키는지 강하게 질책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차 후보가 당의 탈당 권유에도 탈당을 하지 않고 추가 막말 등으로 물의를 빚자 당에서 제명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차 후보는 앞서 ‘세월호 유가족 문란행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6일 부천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광화문광장)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차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도리어 세월호 논란 발언 이후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 후원금을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 후보는 징계 이후에도 상대 후보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막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가 삭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병 김상희 후보에 따르면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적 문란 행위 표현을 담은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 측이 캡처한 차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그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위와 아래에 김 후보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게시하며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썼다. 김 후보 측은 차 후보를 12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