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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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세월호 유가족 폄훼’ 차명진… 제명 추진→탈당권유→제명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차 후보는 후보자 토론회에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유가족의 000’(남녀 세 사람의 성행위)표현을 누차 사용해 통합당의 ‘탈당 권유’ 징계에도 불구하고 막말을 이어왔다. 

 

통합당 박형준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가를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남녀 세 사람의 성행위)을 아시느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해 세월호 유가족 폄훼 논란을 초래했다.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이에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를 받은 뒤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사실상 차 후보에게 선거 일인 15일까지는 통합당 후보로서 선거를 완주할 수 있도록 길을 허용해 차 후보는 징계를 받은 이후로도 선거 유세를 이어왔다. 차 후보는 지난 11일 SNS에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에 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올리며 “000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000하는건 무슨 시츄에이션”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통합당 지도부는 차 후보의 막말·실언이 이어지자 최고위원회의를 통한 차 후보 제명을 결정하겠다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저희가 생각한 거보다 (차 후보 망언의)파장이 훨씬 더 큰 거 같다. 법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해서 ‘탈당 권유’가 제명 효과가 있다고 봤는데 선거운동을 재개하면서 본인이 면죄부 받은 거처럼 활동해서 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제명 추진 이유를 밝혔다. 

 

한편 통합당 박순자 후보(경기 안산단원을)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인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여성을 비하하고 음담패설을 소재로 팟캐스트를 진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월 중순부터 한 달여 동안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공동진행자로 출연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자는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며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