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일명 ‘청와대 3실장’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세 분 실장 모두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의사를 밝혔다”며 “세 분 모두 3인 가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3인 가족 기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최대 80만원 수준이다.
강 대변인은 “기부 여부를 개별적으로 확인하며 코멘트를 구했다”며 “노 실장은 ‘착한 기부, 착한 소비’라고 했고 김 실장은 ‘기부도 소비도 착하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재난지원금 기부와 소비에 대해 모두 ‘착하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굳이 기부하지 않더라도 소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지난 7일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지급될 재난지원금은 2인 가구 기준 60만원이었다. 문 대통령은 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으로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이다.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