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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일상 돌아가는 한국… 외신 “전세계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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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서울발 기사에서 활력 돌기 시작한 한국 사회 소개 / ‘경계 허물어지면 어렵게 얻은 성과 물거품’ 공감대 형성도

“야구 리그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외식을 하고 공원에서 야간 산책도 즐기는 중이다.”

 

대충 짐작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외신의 눈에 비친 한국의 풍경이다. AP통신은 27일 ‘한국이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전세계가 지켜본다(World watches as South Korea cautiously returns to lif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소개했다.

 

한국의 무관중 프로야구 개막전을 취재하는 일본 NHK 등 외신들. 연합뉴스

기사는 “한국은 한때 중국 본토 이외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 이후 일일 신규 확진 건수가 10∼30건으로 줄었고, 최근 몇 주 동안에는 한 자리 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20일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0명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는 인천의 한 의사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은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계속 성공적일지 궁금해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지금부터 일어날 일을 단정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사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계기로 부쩍 커진 두려움도 소개했다. 이달 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뒤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했고 전날(26일)에는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돼 거의 40일 만에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등교개학 개시로 학교에 가는 고등학생들이 교실 입장에 앞서 손소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다만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던 지난 2∼3월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기사는 “요즘 점심시간 동안 서울시내의 식당들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출근하기 시작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지하철에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이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밤에는 서울 서부에 있는 공원에서 마스크 없이 걷는 젊은 부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한국 정부는 소규모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견딜 수 있고, 이제 경제의 순조로운 운영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취지의 문재인 대통령 발언도 전했다. 그러면서 한 의과대학 교수를 인용해 “적극적인 확진자 동선 추적, 진단검사 및 치료와 보편화한 마스크 사용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첫날인 26일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에 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통신은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비교할 때 한국의 방역대책이 어떻게 달랐는지의 설명에도 주력했다. 한국인은 익히 겪어 알고 있는 일이지만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광범위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의 철저한 추적을 통한 접촉자 선정 및 검사 권유 등이 그것이다.

 

다만 기사는 한국의 전망을 낙관하지만은 않았다. 지난주부터 전국 각급학교에서 등교개학이 이뤄져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기 시작한 사실을 소개한 뒤 전문가들을 인용해 “개학 이후 학교에서의 방역이 전보다 한층 완화된 생활속 거리두기를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계가 허물어진다면 어렵게 성취한 성과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한국 사회에 형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