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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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지인들 “가해자 처벌과 진상규명 이뤄져야”…靑 청원하며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2일 오전 국민청원에는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청원글 2개가 게시됐다.

 

이는 모두 고인의 지인으로 보이는 2명의 누리꾼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 A씨는 “(팀닥터가)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다못해 고소와 고발을 진행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올라온 글에서 또 다른 청원인 B씨는 “경주시청 측 소속사에서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을 비롯해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며 “해당 폭력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말이 적혔다.

 

이들 청원에는 오전 10시 기준 각각 1만7000여명, 2500여명이 서명했다.

 

해당 청원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라 동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실 제공

 

앞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경주시청 감독 등을 고소한 고인은 지난달 26일 지인들과 어머니 앞으로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부산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지인들은 “(당사자가) 공공 기관, 책임 있는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그를 외면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