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대학을 편입해 졸업한 것을 두고 미래통합당은 외출·외박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10일 국회에 제출된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65년 4월 15일 육군에 입대해서 1967년 9월 23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박 후보자는 기록상 군 복무 중인 1965년 9월 1일부터 1967년 2월 28일까지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
박 후보자측은 군 복무와 대학 편입 시기가 겹치는 것에 대해 “군 복무 중 부대장의 허락 아래 재학한 사실을 이미 밝혔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광주 31사단 훈련소로 입대해 신병교육과 경북 영천 부관학교를 거쳐 1965년 7월 29일 서울 용산 육군본부 정훈감실에 배치됐다. 1967년 전역 때까지 육본에서 근무했으며 전역을 위해 1967년 9월 18일 일선 부대인 광주 31사단에 전속됐다.
박 후보자는 과거 자신이 출간한 에세이에서 부인인 고 이선자씨와의 연애담을 쓰며 “군 생활을 서울 육군본부에서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화 사정이 좋지 않아 전화국에서 지급 신청을 해놓아도 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서울에서 광주로 통화가 가능한 시대였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이등병 시절부터 부대장 허락 아래 단국대 야간 대학을 다닌 것에 대해 통합당은 외출·외박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 국정원장 후보 청문자문단은 박 후보자가 대학 졸업을 위해 작성한 외출·외박 기록을 통해 박 후보자의 대학 재학 여부와 외출·외박 특혜 의혹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등병이 부대에 발령을 받자마자 육본에서 대학을 허락해주도록 하는 것은 1967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며 “특혜가 아니면 재학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인 하태경 의원은 “대학이 허위 경력일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선거법 위반”이라며 “이 건에 대해서 조금 더 면밀히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