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상주로 빈소를 지키게 됐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 논란 이후 출국해 영국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왔다.
박씨는 귀국 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빈소로 이동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국내 입국시 2주간 의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대응지침 제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박씨는 이날 오후 8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 도착했다.
박씨는 "멀리서 왔을텐데 심경 한 말씀해 달라", "아버지 마지막 연락은 언제였나", "평소 어떤 아버지였나", "많은 시민이 왔는데 한 말씀해 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갔다.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5일장이다. 서울특별시장은 정부 의전편람에 분류된 장례절차 중 기관장에 해당된다. 기관장은 기관의 장이나 기관업무 발전에 공로가 있는 공무원 사망 시 거행된다. 서울특별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발인과 영결식이 예정돼 있다.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이, 오전 8시30분 시청에서 영결식이 각각 진행된다. 영결식 이후 고인이 9년 가까이 몸담은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30분에는 서울시청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맡는다.
서울시청 앞에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일반 시민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식적으로 시민분향소를 이용해 조문할 수 있다. 12일과 13일은 각각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시민분향소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검소하게 마련됐다. 분향소 제단은 9m×3m 규모로 꽃 9500송이로 장식돼 있다. 화환과 조기는 따로 받지 않는다.
박 시장 시신은 10일 0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9일 오후 5시17분께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약 7시간 날을 넘긴 수색 끝에 박 시장 시신을 찾았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