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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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이틀간 최대 450mm 폭우… 산사태·둑 붕괴 피해 잇따라

곳곳서 산사태… 섬진강·낙동강 둑 무너져 침수 피해도
주민들 안전지대로 대피… 둑 보수하던 80대 매몰사고도
경남도, 태풍 '장미' 대비 상황실 운영… 도로·마을 응급 복구
경남 창녕군 이방면 제방 유실. 경남도 제공

경남은 지난 이틀간 최대 450㎜의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섬진강과 낙동강 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또 전날 내린 폭우 피해가 9일에도 이어져 이날 오전 4시쯤 낙동강변인 창녕군 이방면 제방이 유실되면서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장천리 우산·곡척·우미마을과 인근 송곡리, 거남리 주민도 대피를 준비 하고 있다.

 

현재 경남은 거창군에서 둑을 보수하던 80대가 매몰돼 숨졌으며, 밀양시에서는 하천 배수로를 정비하던 50대가 빠져 실종되는 인명 피해에 태풍이 북상하면서 집중 호우에 이은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경남도는 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 3시쯤 경남 남해안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태풍 정보 모니터링 및 재난 피해 상황실을 운영하며 피해 예방 및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상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9일 오전까지 산청군 388.7㎜, 함양군 375.4㎜, 거창군 371.6㎜, 합천군 269.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리산에는 무려 447.5㎜의 폭우가 내렸다.

폭우로 낙동강 제방이 무너진 9일 경남 창녕 적포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이 불어있다. 연합뉴스

하동군 화개면에도 429㎜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섬진강 둑이 무너져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영호남 화합의 장으로 유명한 화개장터가 완전히 잠기는 등 피해가 났다.

 

도는 도로 침수 27건, 토사 유출 18건 등의 공공시설 피해에 이어 주택 233채가 침수됐으며, 나무 쓰러짐 10건, 하천범람 3건, 차량 침수 2건, 도로배수 불량 1건, 저수지 유실 1건 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외 벼 581.4㏊, 노지 작물 55.3㏊, 과수 17.9㏊, 시설작물 6.8ha가 물에 잠기는 등 691.4㏊에 달하는 농지가 침수되며 농작물 피해와 축사파손 등으로 토종닭 500마리, 한우 105마리, 돼지 3000마리 등 가축 3605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이어졌다.

 

이에 도는 아직 물에 잠긴 화개면을 비롯한 경남 전역 도로와 마을 등 33곳에서 응급 복구와 도로 통제를 하고, 산청 남강 경호교·밀양 낙동강 삼랑진교와 합천 황강교, 의령 정암교, 함안 칠서면 계내리 등 피해 우려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