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親與)성향 인사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진 ‘조국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대항하는 이른바 ‘조국흑서(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 집필진으로 참여했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현 정부의 정책이 기생충보다도 못하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서 교수는 26일 대한의사협회의 유튜브 채널 방송에 출연해 “현 정권과 기생충을 비교하는 분이 있어서 ‘이게 말이 되나, 너무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생각하니 기생충이 숙주를 더 챙겨주지 않느냐”고 그러한 반응에 동조했다.
그는 “국민 세금으로 먹고사는 분들(정부)이, 국민들이 세금을 잘 내고 열심히 살도록 해야 하는데”라며 “그러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게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이어 “기생충은 자기 나름의 목표를 위해 숙주 안에서 최대한 조용히 산다”며 “얌전하게 있는 게 기생충에게도 유리하고, 기생충이라고 식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숙주가 영양실조에 걸리면 안 되니까 피해를 덜 끼치려고 밥 두 톨로 버틴다”고 강조했다.
즉, 정부를 기생충, 국민을 숙주에 놓고 본 뒤, 숙주 내에서 얌전히 살아가는 기생충과 달리 ‘정부는 국민에게 해만 끼친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교수는 “이번 정부는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도 거덜 내고 있다”며 “더 참기 어려운 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우는 의사들을 뒤에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기생충 세계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라는 표현도 썼다.
앞서 의사 파업 지지 글을 여러번 쓴 것으로 알려진 그는 “휴학하기 싫은데 휴학하는 의대생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과거 ‘의약분업’ 관련 파업이 있었을 때 의사들 사이에서 분업 시기에 대한 이견은 있어도 ‘말이 안 되는 정책’이란 말은 없었다면서, 서 교수는 “지금은 (모두가) 일치단결하며, 의사가 아닌 사람들도 (정부 정책에) 분개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국가고시 접수를 거절한 이들을 구제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서는 “1년간 의사가 나오지 않는 게 얼마나 손해인지 (그들은) 모른다”며 오로지 정권에 반(反)하는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현실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