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조혜련이 전성기 시절 연간 1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산 관리를 적절하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조혜련은 10일 오전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쩐당포’에 게스트로 출연, “10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방송 출연료만 13억원이었는데,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현명하게 돈 쓰는 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나는 뭐든지 1위 하는걸 좋아해서, 당시 심한 연예인병에 걸렸다”며 “시승도 안 하고 스포츠카를 샀다가 승차감이 맞지 않아서 10일 만에 팔았고, 커다란 밴을 사서 혼자 몰고 다니다가 또 10일 만에 팔았다. 20일 만에 1억원 이상을 손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품과 명품 화장품에도 거침없는 투자를 했다. 당시 명품 구매 비용만 다 합치면 2~3억원은 됐을 것”이라며 “그때 일산과 분당에 땅을 샀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또 조혜련은 이른바 ‘기획부동산 사기’를 당한 이야기도 전했다. 기획부동산은 객관적인 사실과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근거로 부동산을 기획,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을 뜻한다.
조혜련은 “용인에 대박 땅이 있다고 해서 당시 100평을 8000만원에 샀다. 거기에 길조차 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지금도 길이 없다”며 “15년 동안 토지세만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진행자 허준은 “기획부동산이 유행했을 때 땅을 쪼개서 단체로 팔았다. 그래서 누구 한 명이 팔고 싶어도 모두가 동의하지 않으면 파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 역시 이야기를 듣고 처벌이 어려운 경우라며 “기도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길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말로 조혜련의 한숨을 자아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SBS Plus ‘쩐당포’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