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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출입기자 94%,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에 '부정적'

입력 : 2020-11-17 13:19:54
수정 : 2020-11-17 13: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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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설치에 대해선 61.6% 부정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현재 법조계를 출입하는 기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넘는 기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이 강하게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기자들이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박민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17일 서울대 폴랩(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 연구실)의 자문을 받아 현직 법조 출입기자 20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9명이 응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94%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65.7%, 다소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8.3%였다. 응답자 중 자신이 진보성향이라고 밝힌 기자들 중에서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93.9%였다. 추 장관은 지난 7월과 10월 각각 ‘채널A 전직 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라임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측근 의혹’에 대해 윤 총장이 관여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3.8%는 추 장관 취임 후 1월과 8월 두 차례 단행한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6%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었다. ‘다소 부정적이다’는 의견이 47.5%, ‘매우 부정적이다’는 의견이 14.1%였다. 이외 법조 출입 기자들은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대해 81.8%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채널A 전직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해 해당 기자의 취재 방식에 대해선 84.8%가 부정적(다소 부정적 52.5%, 매우 부정적 32.3%)이라고 답변했다. 관련 검찰 수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82.8%(매우 부정적 49.5%, 다소 부정적 33.3%)로 비슷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이뤄진 개혁조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30.3%,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3.2%이었다. 검찰의 사법행정남용권 수사를 바라보는 시각에선 ‘긍정적’이 30.3%, ‘부정적’이 33.3%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43,9%가 스스로를 중도적이라고 답했고,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33.7%, 보수적이라는 답변 22.4%였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