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추미애 역겹다’ 발언 이후 여야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8일 청와대 앞 1인시위 중인 초선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추 장관의 행위는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된다”며 “일반인이 TV를 틀어 놓고 추 장관의 모습을 보며 너무너무 역겨워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 법무부 장관의 직무 정지 조치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에 묵시적으로 허용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며 “추 장관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 상황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이 더 답답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막말 릴레이’를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부터 협조해주시길 거듭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광인’과 ‘고삐 풀린 미친 말’에 이어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TV 속 모습이 역겹다’까지 추 장관을 향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막말이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1인 시위를 릴레이로 하겠다는 것인지, 인격모독 막말을 릴레이로 하겠다는 것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검찰의힘’을 잇는 ‘막말의힘’“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는 ‘정부의 방역대책 시행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논평을 내더니, 오늘은 지도부가 번지수 잘못 찾은 1인 시위를 격려하는데 나섰다”며 “엄중한 코로나 확산세를 진심으로 걱정하신다면, '일단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만류를 하심이 옳다”고 꾸짖었다.
강 대변인은 “온 국민이 일상과 생업을 포기하는 각오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방역보다 정쟁이 우선이고, 국민 건강과 안전보다 검찰 비호가 먼저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연이은 ‘막말 대잔치’를 TV 속에서 보시는 것이 국민 여러분께는 더 역겨울 것”이라며 “사람 된 도리로 최소한의 인격과 품격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