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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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즐라탄 "은퇴 고려했지만 밀란 선수단 정신력 개조하려 복귀했다"

즐라탄. 나폴리=AP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 A 소속 AC 밀란의 스웨덴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이 은퇴하지 않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오는 4일(한국시간) 오전 2시55분 홈 경기장인 산 시로에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셀틱 FC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H조 5라운드를 갖는 즐라탄은 UEFA와 인터뷰를 통해 사연을 공개했다.

 

즐라탄은 “내가 이곳에 다시 돌아왔을 때 받았던 첫 질문은 ‘밀란을 떠났다가 복귀한 모든 선두가 실패를 경험했다. 그들과 당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즐라탄은 “아주 간단히 ‘한 번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난 매번 경기에 나설 때마다 사탕을 처음 먹어보는 어린아이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며 “축구공은 내 친구나 다름없다. 축구와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밀란에 오기 전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즐라탄은 “이곳에 오기 전 내 할 일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었다”면서도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선수들이 과거 밀란이 어떤 구단이었는지 깨우쳐주기 위해 도전하고 싶었다. 정신력을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즐라탄은 밀란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알렸다.

 

즐라탄은 “경기에 나설 때 나는 내 모든 것을 쏟아낸다”며 “동료들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게 아주 큰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난 젊든 나이가 많든 같은 부담을 준다. 밀란에서 뛰는 이유는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일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 훈련장에서 모습이 경기장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기장 안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동일하게 말을 한다. 다만 경기장 밖에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다른 투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난 매일 젊어지고 있다. 요즘 나 같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난 절대로 만족할 줄 모른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아마 이게 내가 아직 뛰는 비결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즐라탄은 2010∼12년 밀란에서 활약했었다. 

 

이후 여러 클럽을 거쳐 지난해 12월 밀란에 복귀한 즐라탄은 지난달 23일 오전 이탈리아 나폴리 소재 산 파올로에서 SSC 나폴리와 가진 리그전에 선발 출전했다.

 

즐라탄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9분에도 추가골을 넣으며 팀의 3대 1 승리를 견인했다.

 

즐라탄은 리그 득점 부문에서 8골을 기록한 유벤투스 FC의 포르투갈 출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친 10골로 선두에 올랐다.

 

1981년생으로 올해 39세이지만 즐라탄은 밀란 소속으로 2020~21시즌 10경기에 나서서 11골2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