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채널A의 ‘특집 탐사보도’에서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프로아나’에 대해 조명한다.
‘프로아나’(pro-ana)는 마른 몸을 지나치게 갈망하다가 거식증을 동경하는 형태로 발전한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다.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단어 ‘에너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다.
프로아나는 10대에서 20대 초반 사이의 여성 가운데 많이 발견되며, 단순히 마른 몸매를 원해서 거식증에 걸리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의 문제 행동을 자각하고 치료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거식증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고, 탈모, 영양 결핍, 치아 부식 등이 생기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프로아나가 유행처럼 번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프로아나’, ‘#뼈말라’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 또 ‘혀를 면도칼로 베어서라도 먹지 말 것’ 등의 극단적인 계율까지 만들어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아나들은 ‘뼈만 남을 만큼 마른 상태’를 뜻하는 ‘뼈말라’를 일종의 지표로 삼는다. 이는 키에서 체중을 뺀 숫자가 125를 넘는 심각한 저체중 상태를 뜻한다.
‘특집 탐사보도’에서는 키 155㎝에 체중이 24㎏밖에 나가지 않는 17세 여고생 A양의 사례가 소개된다. A양은 중학교 시절 주위에서 ‘뚱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SNS에서 프로아나 방식의 식습관을 접하고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몸무게를 줄였다.
심지어 프로아나들은 무작정 굶는 방법 외에도 먹은 다음 토하기, 혀 피어싱 등의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처방전이 필요한 다이어트용 약물을 인터넷을 통해 불법 구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마른 몸매에 집착해 프로아나가 된 청소년들의 실태가 조명되는 ‘특집 탐사보도’는 2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