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 무기 수출 분야에서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5~2019년 한국은 세계 무기수출 분야에서 점유율이 2010~2014년 0.9%에서 2.1%로 143% 급증해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국산 무기를 구매한 국가는 영국과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이다. 영국은 군수지원함을 사들였으며 이라크는 T-50IQ 훈련기를, 인도네시아는 1400t급 잠수함 등을 구매했다. 무기를 납품한 국가 수도 2010∼2014년 7개국에서 2015∼2019년 17개국으로 증가했다. 터키 등 특정 국가에 무기 수출이 편중된 이전과 달리 무기 수출 실적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9 자주포를 비롯한 첨단 장비의 성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K-9은 노르웨이, 폴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에 수출됐으며 최근에는 호주가 도입을 결정했다.
세계 100대 무기생산업체 중 한국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46위), 한국항공우주산업(60위), LIG넥스원(67위)이 포함됐다. 이들 업체의 2018년 무기 총판매액은 세계 무기 판매액의 1.2%인 52억달러(약 5조6800억원)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9.9% 증가한 액수지만, 일본 판매액의 절반 수준이다. 세계 100대 업체에 6곳이 포함된 일본은 자국 수요에 힘입어 99억달러(10조810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했다.
무기 수입에서 한국은 세계 40대 수입국 중에 7위(3.4%)를 기록했다. 전체 무기 수입의 절반 이상을 미국이 차지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F-35A 스텔스 전투기와 각종 항공무장 등을 구매했으며, 독일에서는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잠수함, 디젤 엔진 등을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연감은 “한국의 무기 수출은 상위 10위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 규모는 1조9170억달러(약 2010조원)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전 지역에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났다. 특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는 신뢰할 수 있는 추정치가 나온 1988년 이후 매년 지출 규모가 상승했다.
국방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로 전 세계 국방비 지출액의 6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한 미국은 7320억달러(800조원)를 썼는데, 이는 세계 전체 지출의 38%에 달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