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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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일베' 합격자 이어 9급 합격자도?… 아이돌 그룹 성희롱 의혹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수년간 악성 댓글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성희롱한 공무원 임용 대상자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전 모 구청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4일 오후 현재 약 2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악플러를 고발한다”며 “걸그룹의 만15∼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성 댓글들을 끊임없이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닉네임조차 당시 미성년자였던 걸그룹 멤버의 이름과 신체 부위를 비하한 합성어다.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며 대상자를 특정하고 “(성희롱범이) 공무원이 되어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사회구성원으로서 도저히 좌시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 “몇몇 네티즌이 해당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현재 모 걸그룹의 법률대리인이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상자로 지목된 대전 서구청 건설과 소속의 임용 대상자는 해당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아직 정식 임용되지 않은 9급 시보가 다니는 게 맞지만 당사자는 본인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글을 쓴 적도 없고 해당 댓글의 ID도 모르는 이름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피해 당사자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신고하거나 소속사에서 고발한 게 아니라서 수사 요건이 안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임용 예정인 공무원이 성희롱한 게 맞는다면 당연히 징계해야 하는데, 경찰 수사 의뢰 말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에서도 지난해 말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성범죄자가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나와 논란이 됐다. 이 청원에는 4일 오후 현재 9만여명이 참여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