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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처럼 보정했나… 보그, 해리스 표지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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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인종 졸렬 묘사” 비난 빗발
편집장, 흑인 모델 배제 전력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모델로 나선 패션잡지 ‘보그’의 신간 표지사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보그는 트위터에 해리스 당선인이 등장하는 두 종류의 2월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풀색과 분홍색 커튼을 배경으로 검은색 정장과 컨버스 운동화를 착용한 채 찍은 전신샷(사진)이 ‘화이트워싱’(whitewashing)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의 첫 비백인 부통령으로 선출된 해리스의 피부색을 보그 측이 일부러 하얗게 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화이트워싱은 영화에서 비백인 캐릭터 역할도 백인 배우가 맡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리스는 흑인 여성 중 피부색이 가장 밝은 편인데도 보그가 조명을 ‘개판’으로 했다”고 비난했다. “권력을 가진 유색인종 여성은 얼마나 졸렬하게 묘사되는가”라는 트윗도 올라왔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와자핫 알리는 “엉망진창”이라며 “애나 윈터(보그 편집장)는 흑인 친구나 동료가 진짜로 없나 보다. 내가 무료로 삼성(휴대폰)으로 찍어도 이 표지보다 나을 것이 100% 확실하다”고 비꼬았다.

 

윈터 편집장이 그간 흑인 모델·직원을 배제한 전력과 겹치면서 비난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윈터는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거세진 지난해 6월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흑인 편집자·기자·사진작가·디자이너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윈터는 1988년부터 보그 미국판 편집장으로 일해왔으며, 지난달 글로벌 편집 책임자로 승진했다.

 

문제의 사진이 미국 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해리스 캠프는 연하늘색 정장 차림의 사진이 인쇄본 1면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보그가 양측 합의를 어겨 실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그 측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피부색 보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풀색·분홍색 배경 사진도 해리스 당선인이 골랐다. 자신이 속했던 여대생 클럽 ‘알파 카파 알파’의 색깔이라 이 사진을 쓰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