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하면서 부산시정을 이끌어왔던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한다.
변성완 권한대행은 2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민선 7기 부산시민과 약속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 부산을 잘 알고 부산시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을 권한대행으로 내려보내 달라고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변 대행은 지난 9개월간 시장 권한대행으로 재직하며 느낀 소회를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올해로 공직생활 27년째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 폭우로 초량지하차도가 침수돼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을 꼽았다. 변 대행은 “인명피해 사고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방지 등 대책 마련을 제대로 완료하지 못하고 공직을 그만두게 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위기는 맞지만 한편으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부산시민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본선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경우 2019년 발표한 부산대개조사업을 부산의 비전이자 정책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대행이 언급한 부산의 숙원사업은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 북항 재개발 등이다.
앞서 사퇴를 선언하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정책이 중복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선정된다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지만, 박 전 부시장과 정책이 중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변 권한대행은 그러나 오 전 시장체제에서 같이 근무했던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이 한꺼번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사과는 없었다.
한편 변 권한대행은 26일 사퇴 직후 다음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소지도 이미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