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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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상처 내는 학폭에도 자퇴하지 않은 이유”…유노윤호 미담 ‘화제’

 

최근 사회적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이는 가운데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36∙사진)의 선행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유노윤호의 중학생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저 또한 잊고 살았지만 중학교 기절 당했던 학교폭력이 떠올라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유노윤호가 졸업한 월계중학교 졸업앨범을 인증하며 “친구들이 때려도 말 한마디 못하고 화도 못 내는 바보 같은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같은 반 친구가 제 팔에 칼로 상처를 냈고 제가 워낙 바보 같아 그게 학교폭력인 줄도 모르고 장난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담임 선생님이 발견하고 상담을 받고 나서야 이게 학교폭력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이 괴로웠으며 나 자신이 너무나 바보 같아 펑펑 울고 학교 자퇴까지 생각했다”며 “저를 오히려 바보같이 보는 친구들의 반응이 더욱더 힘들었다. 폭력을 당한 사실보다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유노윤호의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글쓴이는 “유노윤호는 저와 같은 반도 아니었고 친하지도 않았지만 제게는 학교에서 춤공연도 하고 인기 많은 우상 같은 친구였다”면서 “어느 날 유노윤호가 상처 난 제 팔을 보고 잡더니 ‘이거 그 자식이 그랬냐. 내가 혼내줄까’란 늬앙스로 제게 한마디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쑥스럽기도 해서 괜찮다고 하고 지나갔지만 그 한마디가 속마음으로 엄청난 큰 힘이 됐고 학교도 자퇴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해 지금은 어엿한 가정을 이뤄 잘살고 있다”면서 “요새 학교 폭력이 터지는 와중에 이 글을 쓴 이유는 무엇보다 학교 폭력은 주위의 관심과 응원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유노윤호에게 그 당시 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티브이에 나올 때마다 항상 응원한다. 정말 열정적이고 의로운 친구였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미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밝혀지는 건 봤어도 미담은 처음이다”, “역시 유노윤호다”, “유노윤호는 인생을 대충 살지 않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노윤호는 각종 방송을 통해 “내게 가장 해로운 벌레는 대충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슬럼프가 오는 건 자기 인생에 최선을 다한 것” 등의 어록으로 ‘명언제조기’ ‘열정 만수르’라는 별칭을 얻으며 식지 않는 열정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