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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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만 구성된 인천 옹진군, 인구 10명 중 3명 노인

복지 안전망 더욱 촘촘하게

인천시 서부 서해안에 위치한 옹진군.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5도 중심의 10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옹진군 내 섬의 아름다움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옹진군의 선재도·덕적도·백령도 3곳을 꼽기도 했다. 과거 핵 폐기장 건설이 추진됐던 덕적면 굴업도는 뛰어난 환경·생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옹진군은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고령화가 심한 곳이다. 정부 공인통계를 통해서 인구 감소로 인한 지자체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옹진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6.8%로 전국 대비 11.1%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옹진군은 섬으로만 구성된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높은 고령화율에 대응한 맞춤형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24일 옹진군에 따르면 북도면과 연평면, 대청면, 덕적면, 자월면 등에 각각 노인복합요양시설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 관련 시설이 없거나 육지로 이동하기 힘든 어르신들을 고려한 것이다. 군은 시설 건립으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과 그외 돌봄이 필요한 때 현지에서 적절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인천시 최초로 노인복지기금 100억원을 조성했다. 아울러 돌봄 강화와 양육 친화적 가족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확보한 국비 15억원과 군비 40억원을 추가 투입,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영흥면에 ‘옹진가족 돌봄문화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이외 군민들의 다양한 복지 수요에 부응하고자 ‘옹진복지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소득 가구 지원과 도움이 절실한 복지 대상자 발굴 등에도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노인등록 통계’를 보면 2019년 11월 1일 기준 관내에 거주하는 노인 인구(외국인 포함)는 37만8330명으로 시 인구의 12.8%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7년에 20.7% 수준으로 초고령사회 진입 후 2037년 30% 초과, 2047년에는 37.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노인 진료비는 1조6840억원으로 인천시 총진료비의 36%를 차지했다. 진료 인원과 진료비가 가장 많은 노인성 질환은 뇌혈관 분야였다. 그 다음으로는 치매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노인의 삶의 질 지수는 0.869점으로 인천시 전체(0.947점)보다 낮았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