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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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사는 게 너무 무섭다고 고백한 이유

김제동이 26일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출간 기념 생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공원생활 / ParkLife’

 

방송인 김제동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김제동은 26일 오전 유튜브 채널 ‘공원생활 / ParkLife’를 통해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출간 기념 생방송을 진행했다.

 

김제동은 이날 “어려서부터, 4~5살 때부터 고기를 잘 안 먹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안 맞는 사람 있는 거다. 맞고 틀림은 없는 거다”며 “취향이다. 내가 고기를 안 먹는 건 그냥 내 취향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래서 고기를 안 먹고 지금까지 쭉 살았는데, 사실 채식주의자라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면에도 육골분이 있고, 김밥에 있는 햄까지 골라 먹진 않는데, 일부러 고기 먹으러 가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기사에는 ‘김제동 채식주의자’라고 기사가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러다 어쩌다 회식 때문에 고깃집 갔는데 누군가 사진 찍어서 ‘김제동 채식주의자라더니 거짓말했다’, ‘고깃집에 앉아 있다’ 등 이런 걸 자꾸 한다”고 전했다. 

 

김제동은 “나는 우연히 고기를 안 좋아하게 돼서 고기를 안 먹는데, 그게 지구 환경에는 좋다더라”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고기를 드시는 분들은 당연히 드셔야죠”라고 첨언했다.

 

김제동은 환경을 생각하는 자신만의 생활 방법도 공개했다. 

 

그는 “샴푸를 안 쓴 지 3년 정도 됐다”며 “설거지도 쌀뜨물 받아놨다 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제동은 이런 삶은 사는 게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런데 ‘이렇게 해요’라고 말 못 하는 게, 가끔은 세제도 쓴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다 어디서 내가 세제 쓰는 걸 보면 (누군가는 날 선 시선을 보일 것)”이라며 “너무 사는 게 무섭다”고 감정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김창남 선생님과 대화하며 ‘화이부동’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화합하되 서로 같지 않은 개별성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다 같이 살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제동은 실시간 누리꾼 반응 중 “김좌동 주접떤다”고 적힌 댓글을 직접 읽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제동은 악플에 대해 “집에서 남 욕하려면 힘들 텐데. 자기 에너지가 훨씬 많이 들거든요”라면서 “밥 잘, 같이 드셨으면 좋겠다”며 가볍게 넘겼다.

 

한편 김제동은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 7인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상을 살아갈 우리에게 전하는 안부를 담았다. 2018년 에세이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이후 2년 6개월 만에 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전문가 김창남 교수 등을 만나 부동산 정책, 달 탐사, 기본소득, 인공지능, 기후위기, 인류의 미래, 대중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