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사진 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그런 말도 못하나”라며 되레 불만을 표시했다.
오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증미역사거리 출근길 유세 현장에서 과거 자신이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한 것을 꼬집은 여당을 향해 “야당이 그런 말도 못 하는가”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의 발언은 당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근 그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서 여당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고 오 후보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오세훈)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기고 싶으면 입조심들 하셔. 광신적 지지자들 단속 잘 하고”라며 “지금 표차가 많이 벌어진 것처럼 보여도,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에 ‘조언’하는 듯한 글도 올렸다.
그는 이어 “어차피 보궐선거 투표율은 낮을 테고, 조직력은 민주당이 월등히 앞서니 투표함 까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여론조사) 지지율 좀 올랐다고 교만하지 말고, 끝까지 조심, 그리고 겸손. 한국정치에서는 2주 동안에 온갖 일이 다 벌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4·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음에도 ‘절대 자만하지 말고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입단속’을 지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