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한창 성장기를 보내면서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해 영양 섭취의 균형이 깨지면서 비만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계속돼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활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어린이들이 급격히 많아졌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스스로 체중 감량이나 생활습관을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절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살을 빼라고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성장기의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이의 체중이 표준보다 20% 이상 나간다면 부모가 나서서 고열량, 고지방 식품 섭취를 제한하고 활동량을 늘리는 등 관리를 해야 할 때다.
365mc 신촌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아이에게 살을 빼라고 말하기가 어려워 방치할 경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겪을 수 있다”며 “비만으로 인한 신체적 열등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학업이나 교우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작정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되면서 건강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부모들은 ‘살이 키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비만은 오히려 성조숙증 발병 위험을 키우고 자칫하면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소아 비만의 경우 성장기의 특성상 에너지 섭취를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식으로 관리하는 게 좋다.
햄버거나 피자, 닭튀김, 라면 등 패스트푸드와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초콜릿과 같은 간식 섭취는 가급적 줄이고 영양소가 골고루 구성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외출이 어렵다면 사람이 많이 없는 공원을 찾아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노는 등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
김 원장은 “아동은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 성장에 따라 신체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비만도를 낮춰야 한다”며 “적어도 6∼12개월에 걸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하루 1시간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비만이 두렵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관리하는 것도 금물이다.
아이의 비만이 두려워 탄수화물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건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식단조절로 골격을 이루는 칼슘, 혈액을 구성하는 철분이 결핍되면 체력이 저하되고 만성피로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진다.
부모가 아이의 체중을 집요할 정도로 관리할 경우 아이는 이를 ‘부적절한 상황’으로 인지해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아이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뿐 아니라 보호자가 평소 무심코 내뱉는 ‘몸에 대한 강박적인 말과 행동’도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성장이 필요한 아이에게 비만을 방치하는 것과 과도한 몸매 관리는 모두 독”이라며 “어린이는 스스로 생활 습관을 조절하기가 어렵고, 보호자의 신념과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