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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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투자 열기… 2020년보다 더 뜨겁다

2021년 들어 코스피 주식 51조 순매수
2020년 연간 규모 이미 뛰어넘어
외국인·기관은 50조원 상당 팔아

올해는 ‘동학개미’ 바람이 분 지난해보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더 뜨겁다. 불과 4개월 반 만에 지난 한 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0조9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개인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인 47조490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1월의 역대급 매수 행렬 덕분이다. 지난 1월6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고,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는 극에 달했다. 지난 1월에만 개인 투자자들은 22조3384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올해 전체 순매수 규모의 43.8%다. 이후 코스피 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오르락내리락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도 2월 8조4381억원, 3월 6조9402억원, 4월 5조8355억원 등으로 줄어들었다. 횡보를 거듭하던 매수 행렬은 코스피가 325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달엔 보름 만에 7조269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순매수 덕분에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50조원 규모의 주식을 장에 던졌지만, 코스피는 3150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개인의 매수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등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종목들이 줄줄이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