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경쟁사와 다른 '단건배달' 경험 기회를 제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지난 4일 쿠팡이츠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쿠폰 증정 혜택을 제공하는 ‘쿠팡이츠 제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쿠팡이츠에 가입하고 첫 주문을 완료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이들은 첫 주문 후 한달동안 매일 배송비 4000원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경쟁사와 다른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로 배달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단건 배달을 공략한 쿠팡은 라이더 한 명이 1건을 배달해야 다음 배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배달 시간을 30분 내로 줄였다.
빠른 배달로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지난해 1월 2%대에 불과했던 수도권 내 쿠팡이츠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0% 가량 급등했다.
최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서 블로그·카페·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등 11개 채널 사이트에서 6개 배달앱의 정보량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3만 4072건으로 정보량 3위를 차지했다. 2위인 ‘요기요’는 3만 4102건으로 쿠팡이츠와 오차 범위 이내의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쿠팡이츠가 서울과 강남 외에도 주요 거점 도시를 대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전망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는 전국 점유율이 5%대에 그치지만, 서울에서는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입소문 효과'와 인구 밀도가 높아 전략적 승부처로 꼽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쿠팡이츠가 40% 점유율이 넘는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번 혜택을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단건배달 경험 기회를 제공,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얻은 현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도 8일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앱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자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