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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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감소·경고등..현대 ‘더 뉴 그랜저’ 차주 결국 엔진 교체 신청

현대차가 엔진 오일 보충 후 봉인조치 했지만 문제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출시 초기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발생한 현대·기아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그랜저 IG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주기적인 오일 감소와 경고등 점등 문제로 엔진 교체를 신청한 사례가 발생해 회사 측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제가 있으면 다 무상 수리하겠다”면서 엔진오일을 보충한 뒤 봉인 작업을 거쳐 약 1만㎞ 주행 후 감소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취하고 있는데 문제의 차량에서는 동일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그랜저 동호회에 따르면 더 뉴 그랜저 가솔린 2.5모델 중 최상급 트림을 구매한 A씨는 신차 출고 후 지금까지 약 2만㎞를 주행하며 수차례에 걸쳐 엔진오일 경고등 점등을 겪었다.

 

그는 오일 감소 문제로 지난해에는 이를 다시 채우고 봉인 작업을 거쳤지만 지난주 또다시 경고등이 점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현대차 정비를 담당하는 블루핸즈에 방문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하고 “1급 정비소에서 엔진을 교체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 들었다.

 

A씨는 “현재 엔진 교환을 신청해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엔진 오일이 감소해 다시 채워서 운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오류가 나니 짜증이난다”며 “차량 자체는 만족하지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5월29일 전에 판매된 더 뉴 그랜저 모델에 문제가 있다면 모두 무상 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보신 현대차 생산 품질담당 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 뉴 그랜저는 엔진오일 게이지를 바꿔준 것이 맞다”며 설계상의 오류를 인정했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 뉴 그랜저 차량의 화재사고 영상을 공개하면서 “현대차가 4월부터 자체 불량을 알고 있었으면서 문제가 되고 나니 소비자에게 다른 조치 없이 매뉴얼 책자만 수정했다”며 “심지어 엔진오일이 감소한 차량에 대해서는 엔진 게이지만 교체해준다”고 질타했다.

 

이어 “‘코나’ EV 차량은 리콜을 결정했는데, 더 뉴 그랜저도 만만치 않게 많이 팔린 차량”이라며 “소비자를 위해 리콜이든, 무상 수리든 책임 있는 결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 사장은 “5월29일 전에 나간 초기 판매된 차에서 문제 차량이 일부 발생하는데 1% 미만”이라고 해명하고 “조사를 해서 문제가 있으면 다 무상 수리하겠다”고 답했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