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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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결혼’ 후 집안일·대소사 내가 다…” 아내 토로에 ‘이혼’ 택한 남편

본 내용은 사진과 무관. 픽사베이

 

‘반반 결혼’ 후 집안일을 도맡아 어려움을 토로한 자신에게 남편이 이혼을 언급했다는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결국 이혼하자고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사내커플로 만나 데이트 때부터 데이트 통장을 사용해 왔고 결혼도 반반으로 했다”며 “반반 결혼은 쉬운 거였지만 반반 결혼생활은 힘든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혼기가 찼을 때 ‘이 정도 남자면 되겠다’ 싶어 남편과 결혼했다”면서 “같은 직장에 같은 벌이인데 집안일은 제가 더, 집안 대소사도 제가 더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장실에 머리카락이 드글거려도 식탁에 김칫국물이 말라붙어도 가스레인지에 기름때가 있어도 침구에 이상한 냄새가 나도 남편은 아무렇지 않나보다. 못 견디는 제가 다 해야 할 일”이라며 “체력적으로 버틸만해서 그냥 그럭저럭 살려는데 시댁이 아이를 언제 갖냐고 보채기 시작한다”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A씨는 못마땅한 남편의 행동을 고쳐보고자 집안일도 남편이 하는 대로 행동하고, 시댁을 챙기는 만큼 친정을 챙겼다고. 또 남편이 챙기지 않으면 A씨도 똑같이 챙기지 않는 식으로 3개월을 보냈다. 이후 남편은 “이렇게 칼같이 반반 할거면 뭐하러 결혼했냐”며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다. 

 

A씨는 “희생과 배려는 왜 나만 하라는 건지. 연애 때 부터 공평에 익숙해져있는데 저에게만 의무를 더 부과하는 게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곧 이혼을 앞두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느 한 명이 더 많이 감내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결혼 생활은 힘든 것 같다”, “남편분은 글쓴이만한 여자 못 만난다”, “이건 성향 차이인 것 같기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서로 의지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혼기가 차서 하는 결혼이 아닌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살아야 한다” 등 조언을 건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