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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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된 김경율 면접관 소동…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에 ‘찬물’ 기획단 사퇴 요구도

입력 : 2021-07-02 10:58:44
수정 : 2021-07-02 13: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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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갈 수 없다.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 / “당의 경선 운영이 좀 졸속하고 편파적” / “방적이고 졸속 경선 운영은 결국 흥행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것” / 김민석 의원 “조국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 / 이재정 의원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까지 모셔 뭘 하자는 것이냐”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일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가 예비경선 면접관으로 선정됐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된 것과 관련,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를 요구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지도부가 사과해야 하고 경선기획단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경선기획단이 해 온 걸 보면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며 “그 정도 진정성은 보여야 후보나 당원 신뢰를 회복하고 경선이 제대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분(김 회계사)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완전히 우리 정부에 반정부적인 입장을 취해온 사람인데, 이런 분에 경선 면접을 맡긴다면 불쾌한 수준이 아니고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판적인 인사야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주 악의적이고 명예훼손까지 하는분을 어떻게 모시느냐.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선언하는 정세균 전 총리. 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당의 경선 운영이 좀 졸속하고 편파적”이라며 “후보들 의견은 전혀 청취하지 않는 등 일방적이고 졸속 경선 운영은 결국 흥행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조국 전 장관에 대한 허위 사실 비난이 법적으로 드러난 인사를 기용하려 한 목적이 무엇이냐”며 “쓴소리를 듣겠다는 열린 자세가 아니라 당원의 자존심과 정체성에 흠집을 내고 스스로를 자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현 정부와 차별화 전략으로 가려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내년 대선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 취준생’으로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 면접’에 ‘조국흑서’ 필진 중 한 명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가 당내 반발에 가로막혀 약 2시간 만에 철회했다.

 

경선 흥행을 위한 ‘독한 면접’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인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면접관 전문가 패널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이었고 오늘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됐다”며 3명의 면접관 중 김 회계사 대신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가졌다. 이낙연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 출신의 김 회계사는 진보 진영에 있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여권의 내로남불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인사다.

 

특히 김 회계사는 진 전 교수와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 등과 함께 친조국 진영이 펴낸 ‘조국백서’를 정면으로 반박해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펴낸 바 있다.

 

조 전 장관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김 회계사가 대선 경선 면접관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친문 중심의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송영길 대표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김경율이 웬 말이냐, 송영길 사퇴하라’, ‘차라리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앉히지 그러냐’ 등 당원들의 격렬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낙연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라며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 김민석 의원은 “이런 방식으로 조국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라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재정 의원도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까지 모셔 뭘 하자는 것이냐”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