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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도망 후 양아들로 자라…인신매매 피해 母子의 ‘엇갈린 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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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노예로 팔린 엄마와 아들이 재회했다. bjnews 캡처

 

마을 이웃에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모자가 31년간의 엇갈린 운명을 딛고 결국 상봉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 신징바오는 어릴 적 노예로 팔려 갔던 중국인 남성 타오 샤오빈이 31년 만에 어머니와 재회한 사연을 전했다.

 

신징바오에 따르면, 1990년 당시 3살이었던 타오 샤오빈과 어머니 저우 쟈잉은 고향에서 무려 2000km 떨어진 산둥성 짜오좡으로 팔려 갔다. 이들 모자를 팔아넘긴 이는 다름 아닌 같은 마을 이웃이었다고. 이웃은 아무 연고도 없는 마을에 두 사람을 버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두 사람을 사들인 이가 돌연 사망했고 제3자에게 다시 팔려갔다.

 

혼기가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한 남자는 거액을 주고 모자를 사들였다. 노예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남자는 샤오빈과 어머니에게 친절했다고. 남자가 어머니에 새 옷을 사주는 등 환심을 사려 했지만 고향에 두고 온 다른 가족들을 잊을 수 없었다. 결국 어머니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집을 탈출했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 속에 어머니는 미처 샤오빈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고 샤오빈은 양아들로 그 집에서 성장했다.

 

샤오빈은 “양아버지는 내가 비뚤어질까 결혼하지 않고 평생 나 하나만 보고 사셨다”며 “하루 300원 돈으로 살며 내 학비와 생활비를 대셨다”고 밝혔다. 

 

비록 인신매매로 그 집에 들어가게 됐지만 살뜰히 챙기는 양아버지의 정성에 샤오빈은 차마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5년 전에도 샤오빈은 생모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나서지 못했다. 양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후 샤오빈은 ‘생모를 지금 만나지 않으면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양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하고 생모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이에 샤오빈은 지난달 23일 자원봉사단체 도움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생모와 친자 관계를 확인한 후 고향에서 생모와 재회했다.

 

31년 만의 재회에 두 사람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 날 이후로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항상 갖고 있던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일 북한과 함께 중국을 5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국무부는 이날 전 세계 188개국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1 인신매매 보고서(TIP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인신매매 감시와 단속 수준을 나타내는 1~3등급 중에 가장 낮은 3등급으로 분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