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가 운영하는 ‘드라이브 스루(Semi-Drive Thru)’ 방식의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차안에서 더위와 한 낮 뙤약볕을 피한 채 검체검사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한 시민 운전자가 ‘안내’ 컨테이너로 들어선 차에서 잠시 창문을 내려 문진표를 받고, 차 안에서 인적 사항 등을 작성했다. 이후 ‘접수’ 컨테이너에 문진표를 제출한 뒤 ‘검체 채취’ 컨테이너로 차가 이동했다.
운전자는 그곳 차에서 내려 각자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후 다시 차에 탑승해 출구로 빠져나갔다. 차가 머무른 시간은 5분 정도.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는 일산서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난 6월 20일부터 시행 중인 ‘세미 드라이브 스루(Semi-Drive Thru)’ 방식의 검체 채취방식이다. 안내·접수를 차량에서 진행하고, 검체 체취만 하차 후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인데, 무더위가 이어지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전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형식으로 운영했던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1인 탑승자(운전자)만 검사가 가능했지만, 검사 방식을 전환해 동승자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해 2월 26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승차 진료형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 운영해 세계적인 관심을 끈 바 있다.
현재 일산서구 세미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소독시간 오후 1~2시 운영 중단),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보 이용자·해외입국자·자가격리자·확진자 접촉자·보건소 검사 안내를 받은 대상은 이용이 제한된다.
‘세미 드라이브 스루’ 운영 방식은 검사자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컨테이너 안에서 검체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는 것은 물론 열과 매연을 내뿜는 차량을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돼서다. 고양시는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산서구 세미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긴 시간 동안 야외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대기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유모(30대·여·일산서구 탄현동)씨는 “보육교사 선제검사를 계속 받고 있었는데 검사 과정에 대한 피로도가 한결 줄었다”며 “직장 동료와 한 차에 타고 왔는데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검사가 가능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앞으로도 시민과 의료진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면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선별검사소의 차질 없는 운영을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