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24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에 상륙한 이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졌지만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됐고 정체전선, 서해상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탓이다. 정부는 태풍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했다. 강풍까지 일어 제주와 남부지방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23일 0시쯤 남해안에 상륙했다. 오마이스는 태풍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후 급격하게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으며 24일 오전 중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138㎞ 해상에서 북진한 오마이스는 24일까지 남해안에 최대 400㎜ 이상의 ‘물폭탄’을 내릴 전망이다.
오마이스는 중심기압 998h㎩(헬토파스칼)로 태풍치고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으로 북상 과정에서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았다. 남해안에 상륙해 전남과 경남 모두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기상청은 이날 남해안과 남해 전해상, 제주 먼바다까지 태풍주의보를, 서해와 동해에도 풍랑주의보를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근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고 안전점검에 나섰다. 중대본은 산사태 취약지역과 산간·계곡, 해안가, 저지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선제적으로 통제·대피하고 강풍에 대비해 어선·선박 입·출항을 통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에도 정전·강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김포·제주국제공항 등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78편이 결항했고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여객선 15척이 운항을 멈췄다. 지리산과 계룡산, 한려해상 등 15개 국립공원 390여개 탐방로 출입이 통제됐다. 산사태와 급경사지, 공사장, 저지대 등 취약지역 거주민에 대한 사전대피령도 내려졌다. 전남도는 도내 인명피해 우려지역 4000여곳의 주민 1만2000여명에 대해 사전대피하도록 지시했다. 경남 창원시도 재해위험지역 73곳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태풍으로 유입된 수증기와 저기압으로 인한 강수가 더해지면서 24일도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제주도 산지 최대 400㎜ 이상,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 100∼300㎜, 중부지방·서해 5도와 울릉도·독도는 50∼150㎜다. 일부 충청권과 경기 남부, 강원 남부는 20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24일 오후 3시까지 남부지방은 시간당 70㎜,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비와 함께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시속 100㎞) 이상의 돌풍이 불 수 있어 강한 바람에도 주의해야 한다.
중부지방은 25일 새벽이면 비가 서서히 그치겠으나 제주도와 남부지방, 충청권은 정체전선 영향 등으로 낮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